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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과 조정 가능할까

발행인 칼럼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지가 공동체 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장과 선거위원들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선관위는 4년 전 정관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SF) 담당 8개 카운티에서 투표한다고 발표했다.

8개 카운티라면 이스트베이(EB) 한인회 담당 지역인 알라미다와 콘트라 코스타 카운티가 포함된 것이다.

이런 결정은 이스트베이한인회와 지역 한인들에게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EB한인회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의 접촉을 통해 강력히 항의하고 취소할 수 없을 때는 ‘가처분 신청’이라는 법적인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는 보도자료를 각 언론에 보냈다.

배수진을 친 셈이다.

그러면 앞으로 두 한인회가 어떤 조정이나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그다음 수순이 궁금하다.

지역의 반응은?

EB한인회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의 결정에 발끈하고 나섰지만 이스트베이 지역 거주 한인들의 반응은 결이 다른 모습을 보이는 분들도 계시다.

우선 샌프란시스코와 이스트베이 한인회 분리에 그럴 필요성이 있었냐는 주장이다.

이미 지나간 일이니, 말은 하지 않겠지만 꼭 수긍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이유는 이스트베이 한인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자는 초기 정관에 선거인단을 구성해 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으로 기억하는데 언제 이사회 선출로 변경된 것인지 기억이 없다.

현재 완전 간접선거로 회장을 선출하니 지역 교민들 사이에선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니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가 8개 카운티에서 선거하겠다는 주장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특이한 현상이 지역 교민들 저변에서 감지되고 있다.

현재 북가주 지역은 5개 한인회가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교민들이 선거를 통해 직접 회장을 선출하는데 유일하게 EB한인회만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간접선거를 택하고 있다.

한인회 구성 초기 잡음에 휘말리지 않고 이른 시일 안에 안정적인 한인회를 구성하고 회장을 추대하는 방법을 택하니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다음 선거부터는 직선제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하는데 교민들도 무관심하다 보니 간적선거제도로 고정하려는 의견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교민들의 드러나지 않은 본심은 자기 손으로 회장을 뽑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른 지역은 모두 직선제로 회장을 뽑는데 왜 이스트베이한인회만 간선제를 택하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이번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스트베이 한인회가 다른 지역 한인회처럼 직선제를 택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되지 않으면 EB한인회는 교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다음 회장 선거부터는 제도 개선에 대한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선거제도를 갖고 있으니 일부 지역 교민들은 EB한인회의 반발에 적극적인 동조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과거 한국의 유신 시대에 억지로 시행된 체육관 간접선거가 현대 디지털 시대에 어떻게 민의를 대변하겠나.

가처분 신청?

이번 두 한인회의 충돌을 바라보는 교민들의 심정은 매우 착잡하다.

EB한인회가 말한 데로 선거 관련 가처분 신청을 해서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SF한인회장 선거는 연기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른 회장 선거도 불투명하게 된다.

현 회장의 임기는 일시적이지만 자동 연장될 수밖에 없다.

현재 회관 보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또한 자금 조달 관계 등 많은 문제점이 더 꼬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한 타협점이 두 한인회 사이에 나오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강 건너 불 보듯 뻔한 이치 아니겠나.

두 한인회의 충돌이 결국엔 한인회관 보수공사 마무리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북가주 한인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선거가 몰고 올 파장으로 교민들의 잊힌 상처가 되살아날 수도 있다.

싸움만 하는 한인회에서 많이 탈피되는 과정에 있는데 또다시 법정 소송 운운하는 소리가 여과 장치 없이 나오고 있다.

물론 EB한인회의 존립 문제를 건드렸다는 주장에도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교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단체이고 지역 대표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단체인 만큼 좀 더 타협하고 조정하는 각고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선거가 무산되면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산하 선거관리위원회가 해산되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북가주 지역 모든 한인회가 패자이고 교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그 상처가 오래갈 것이라는 점이다.

사태가 매우 심각하니 북가주 지역 한인회장들이 중재에 나서라.

그리고 교민들의 감동과 후원이 없는 한인회를 상상해 보면 두렵지 않은가.

교민들은 두 한인회가 중지를 모아 양보하고 조정하는 타협의 모습을 다시 볼 것으로 기대하고 또한 기다리고 있다.

hdnewsu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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