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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US World News마음 놓고 에어컨 못 켜는 미국…폭염에 전기료 ‘폭탄’

마음 놓고 에어컨 못 켜는 미국…폭염에 전기료 ‘폭탄’

미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인들이 높은 에어컨 요금에 시달리고 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에너지지원관리자협회(NEAD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부터 8월까지 미국 가정의 평균 전기요금이 540달러라고 전했다. 이는 1년 전보다 90달러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의 덥고 습한 지역에서는 전체 전기요금의 27%가 냉방이 쓰이는 만큼 여름 전기 소비량이 급증한다.

그러나 미국을 강타한 폭염이 쉽게 사그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주 미 남서부와 남부 대부분을 찾은 찜통더위가 동쪽으로 확산할 예정이며, 오하이오주(州)와 조지아주 일부 지역에서는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도 9월까지 미 전역이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WSJ은 식품, 가스 가격에 이어 에어컨 비용이 미국인의 지갑 사정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울프 NEADA 전무이사는 “노동계급 가정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저소득층일수록 이번 폭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프 이사는 지난해 임금근로자 하위 40%에 속하는 미 가계가 세전 소득의 약 16.2%를 공공요금에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NEADA는 올해 말까지 이 수치가 0.9%포인트 증가한 17.1%로 상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인상된 가스 가격과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거주지도 에어컨 요금 폭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동부 해안과 멕시코만에 위치한 일부 전력회사는 발전을 위해 천연가스에 더 많이 의존하는데, 이 비용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라이언 크롱크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 전력시장 분석가는 주 정부마다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 기업이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을 규제하지 않는 곳도 많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전문가들은 주 정부나 연방정부의 규제가 기온 상승과 공중보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에어컨 폭탄에서 시민들을 구제할 방법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크롱크는 미 시민들이 조 바이든행정부의 대표 법안 중 하나인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의 일환인 ‘저소득 가정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LIHEAP)’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의회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45억달러를 투자했고, 미 시민들이 오래된 냉난방 장비를 교체할 수 있도록 35억달러규모의 지원책을 제공한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전력을 덜 사용하는 것이 전기료를 아끼는 확실하고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폭염은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영국 등 유럽을 강타하기도 했다. ‘최악의 폭염’을 겪고 있는 영국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상학자들은 영국이 19일 기록적인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만큼 에어컨이 보편화돼 있지 않은 유럽에서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지자, 에어컨 가동을 위한 전기 생산 수요가 높아졌다. 이에 천연가스 수요도 급증해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이 다시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영국 기업에너지전략부(BEIS)가 작년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가구 중 에어컨을 설치한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특히 대부분이 이동식 에어컨으로, 우리나라에선 흔한 중앙식 냉방장치는 런던의 일부 고급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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